"납축전지는 2차전지의 자존심이에요. 기존 차량용ㆍ산업용 전지는 물론이고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태양광 전력저장용으로도 활용 분야를 늘려갈 겁니다."
납축전지 생산 외길을 걷고 있는
아트라스BX는 이 분야에서 녹색 성장동력을 찾는다. 기존 2차전지 활용 분야는 물론이고 태양광 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납축전지 활약상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 회사 이종철 대표(57ㆍ사진)는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20배가량 우수한 납축전지로도 얼마든지 전력 재충전이 가능할 뿐 아니라 신성장 녹색 분야에서 산업 연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복 이전인 1944년 설립된
아트라스BX(당시 이산)는 1977년
한국타이어에 인수된 후 2003년 지금의 사명을 갖게 됐다. 주로 차량 배터리용 납축전지를 만들지만 전력 소모가 많은 공장이나 은행 등에서 쓰이는 산업용 전지도 함께 생산한다. 서울 사무소와 별도로 3만3000㎡(1만평) 규모 대전 본사 공장에서는 매년 납축전지 600만개를 쏟아낸다.
아트라스BX는 국내 3500억원 규모 납축전지 시장에서 22%를 점유하고 있다.
세방전지(로케트배터리)에 이어 2위다. 이 회사는 유럽 미국 일본 중국 중동 등 무려 12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 비중은 이 대표가 부임한 후 더욱 늘어났다. 197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상무와 부사장을 지낸 그는 2006년 12월
아트라스BX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표는 "부임하고 와서 보니 매출은 어느 정도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지만 이익이 형편없었다"고 말했다. 과감한 전략이 필요했다.
"납축전지 주요 원료인 납 가격은 2006년 말 t당 1500달러였지만 1년 만에 3900달러로 껑충 뛰어올랐어요. 좋은 제품을 만들 테니 납 가격 상승에 따라 전지 제품 가격도 올려달라고 외국 바이어들을 설득했죠. 수출 비중도 85%까지 끌어올렸고요. 결국 그 집요함이 회사 이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죠."
이 대표의 계획은 성공했다. 2007년 31억원에 불과했던 회사 영업이익은 이듬해 828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는 "창사 이래 주력 분야에서 최대 이익을 내고 나니 태양광이나 하이브리드차 같은 신성장 동력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아트라스BX는 지난해 말 지식경제부가 주도하는 제주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실증단지 조성사업에
한국전력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2013년까지 실증단지에서 사용할 태양광ㆍ풍력발전용 전력저장장치를 새로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태양광이나 풍력을 통해 생산된 전력은 출력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이를 일정하게 안정화시키는 전력저장장치가 별도로 필요하다"며 "차량용과 산업용 전지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용 납축전지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가솔린과 전지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는 2차전지를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물론 전력효율이 뛰어난 리튬이온전지가 주로 활용되지만 납축전지도 얼마든지 쓰일 수 있다.
이 대표는 "가솔린 외에 전지 비중을 50%가량 쓰는 풀 하이브리드차나 20%만 쓰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차보다 가솔린 95%와 전지 5%를 쓰는 마이크로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향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분야에서는 가격이 싼 납축전지가 리튬이온식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 용어설명
납축전지 = 알칼리ㆍ수은전지처럼 한 번 쓰고 버리는 전지와 달리 충전해서 재사용할 수 있는 2차전지 중 하나다. 과산화납을 양극, 일반 납을 음극에 두고 묽은 황산을 전해액으로 삼아 전기화학 반응을 이용하는 축전지다.
[서진우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